각 스타일의 근간이 된 근본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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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티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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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맥주란 무엇인가?
뿌리 근, 근본 본으로 합쳐진 단어다.
그러면 뿌리 근, (뿌리 근, 근본 본)...
뭐 여튼 아무튼 역사가 있는 맥주이고
개인적으로는 맥주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맥주들이 근본 맥주라고 생각함.
그러니 아무리 최신에 나온 맥주라고 하더라도
해당 스타일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킨 맥주라면 충분히 근본이라 부를 수 있고
반대로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그저 그런 수준의 맥주라면
역사는 인정한다만, 근본 맥주라고 굳이 부르지는 않는다
근본 필스너 : 우르켈
황금빛 라거 맥주의 시대를 연 맥주임.
이 맥주 하나가 그냥 맥주 세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본 헬레스 : 슈파텐
슈파텐 역시 맥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녀석들.
부자가 쌍으로 맥주에 미친 놈들이었고
아빠의 경우 양조장 인수 + 메르첸을 개발하고
아들의 경우 헬레스를 개발하고 이후 칼스버그에 효모도 줘서 세계 최초의 클린 라가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끼침.
근본 페스트비어 :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
옥토버페스트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는 호박색의 메르첸 스타일 맥주였음.
좀 더 꾸수한 갈색 라거 맥주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1970년대쯤 되었을 떄, 이미 모든 사람들은 황금색 맥주 먹고 있는데
왜 굳이 축제때만 이런 마시기 힘든 맥주를 마시는거지?
라고 파울라너 양조사는 문득 생각했음.
그래서 황금색에 도수가 조금 더 높은 라거를 만들어서 옥토버페스트에 출품했는데 이게 대박이 터지고
다른 양조장도 우르르 따라해서 이제는 위의 사진처럼 밝은 맥주만이 옥토버페스트에 남아있게 되었다.
근본 메르첸 : 슈파텐 우어메르첸
슈파텐의 오너 / 브루어였던 제들마이어씨가 있는데
이 사람은 신식 양조 기술에 관심이 아주 많았음.
그래서 오스트리아에 살던 친구인 안톤 드레허랑 같이 영국에 가서 기술 루팡질을 해왔는데
이 기술로 맥아를 구우니 기존에 독일에서 굽던 맥아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밝은 색의 맛있는 맥아가 나오게 됨.
이 맥아로 만든 맥주가 바로 메르첸이고, 메르첸은 빠르게 기존에 가장 인기있었던 스타일인 둔켈을 대체하게 된다.
근본 비엔나 라거 : 슈베하트 비엔나 라거
그리고 제들마이어의 친구였던 안톤 역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서
본인 양조장에서 똑같은 기술로 구워낸 맥아로 맥주를 발매하는데
이게 바로 비엔나 라거의 시초임.
근데 슬픈건 비엔나 라거의 경우 메르첸처럼 히트하ㅏ려는 와중에
바로 그 다음해 체코에서 발매된 GOAT, 필스너 우르켈의 돌풍에 휩쓸려서 사라져버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라지기 전에 오스트리아의 왕족이었던 막시밀리아노 1세가
나폴레옹한테 멕시코를 선물(?)받아서 멕시코로 가게 됨.
그리고 이 때 양조사들이 함께 이민을 갔는데
이 때 멕시코로 넘어간 산티아고 그라프라는 사람이 양조장을 세우고
본토에서 유행하던 비엔나 라거를 양조하기 시작했음.
이후 비엔나에서는 필스너에 밀려 비엔나 라거가 사라졌지만
막상 멕시코에선 겐세이를 할 필스너가 없다보니 무럭무럭 컸고,
이렇게 살아남은 비엔나 라거는 이후 미국 크맥씬에 영향을 끼쳐서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같은 명작 맥주가 탄생하기에 이름.
멕시코에 넘어간 막시밀리아노 1세는 인생을 조졌다만
여튼 맥주는 살아남았으니 고맙다 고마워!
근본 도펠복 : 파울라너 살바토르
파울라너는 원래 수도원 양조장으로 시작했고
옛날 수도원에서는 자급자족용 맥주를 양조했었음.
보통은 그냥 마시기 편한 저도수의 맥주를 만들었으나
사순절 기간에는 금식을 해야되는데, 당연히 사람이 아무것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영양을 다른 방법으로 보충해야했고, 이 때 맥주는 OK라는 느낌이었어서
고도수에 묵직한, 사실상 액체 빵 레벨의 맥주를 만들어서 마셨었음.
이렇게 만들고 남은 맥주는 동네 펍에 기부 형태로 뿌렸는데
이게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 동네 사람들이 제발 팔아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고 함.
결국 이후 대중들에게도 판매를 하게 되었고
다른 양조장들도 이 맥주 먹고는 띠용~ 해서 비슷비슷한 도펠복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근본 벨지안 위트 : 호가든
호가든은 원래는 마을 이름인데 (현지 발음으론 후하르던)
후하르던 마을의 양조장에서는 다른 지역에선 만들지 않던 독특한 맥주를 만들었는데
고수 씨앗이랑 오렌지 껍질, 그리고 밀을 넣어서 상쾌하고 알싸한 향이 나는 밀맥주였음.
여튼 이런 맛있는 맥주가 사라지는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아저씨는 자기가 양조장을 차리게 되었는데
이게 초대박이 터지면서, 이후 대기업에게 인수되었고
이 맥주는 오늘날까지 호가든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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